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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부모에 얹혀사는 40대 니트족 20만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1.21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2091
내용


2000년 이후 500% 가까이 폭증

태반이 30대 때부터 구직 포기

40대 고용 부진에 니트족 더 늘듯

'일할 의지 없는' 34세 이하는 107만


: 니트(NEET)

'일을 하지 않고, 직업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사람' 을 뜻한다.

보통 미혼이면서 학교에 다니지 않고 가사도 하지 않는 무직자를 뜻한다.

취업하려는 의욕이 없다는 점에서 일할 의지는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와는 구별된다.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노부모 밑에 얹혀사는 마흔두 살 A씨는 무직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고시에 도전하다 실패한 뒤 36세 이후론 줄곧 집에만 틀어박혀 산다.

A씨 여동생은 "아무리 가족들이 어르고 달래봐도 일자리를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이대로 늙어 죽을 때까지 백수로 지낼까 걱정"이라고 했다.


A씨 같은 중년 니트(NEET)가 지난해 2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노동패널학술조사에서 발표한 '청년 니트와 중년 니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니트는 19만5000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니트는 원래 15~34세 취업 인구 가운데 미혼이면서 학교에 다니지도 않고,

가사일도 하지 않는 청년 무직자를 일컫는 말이었다.

남 연구위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와 한국노동패널조사 18년치 자료를 분석해

니트의 개념을 중년층까지 넓혀 연구했다.


연령층별로 니트를 보면 절대적인 숫자는 20대가 많았지만,

증가세는 30대와 40대로 높아질수록 가팔랐다.

20대 니트는 2000년 31만8000명에서 지난해 77만7000명으로 14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 니트는 6만8000명에서 30만5000명으로 348.5% 늘었다.


남 연구위원이 중년 니트로 분류한 40대 니트는 훨씬 급격히 증가했다.

2000년 40대 니트는 3만3000명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9만5000명으로 18년 새 500% 가까이 늘었다.

남 연구위원은 "가장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야 할 40대에 2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일자리조차 알아보고 있지 않는 니트로 지낸다는 사실은 충격적" 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중년 니트가 이렇게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은 뭘까.

30대의 경우 니트가 증가한 것은 20대에 니트가 아니었던 사람이 새로 진입하는 영향이 컸다.

20대에 취업해 일하거나 열심히 구직 활동을 하다가, 30대에 실직하거나 구직 활동이 잘 풀리지 않자 니트로 내려앉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반면 40대의 경우 새로 진입하는 니트에 더불어 30대에 니트였던 사람이 10년 후에도 니트에서 탈출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남 연구위원은 "중년 니트의 증가는 청년 니트 경험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실제 니트는 청년 시절부터 장기화하는 일이 많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B모씨는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서른둘이 되지만 지금까지 자기 손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

200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진학도, 취업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11년을 보냈다.

B씨는 "이 나이 먹도록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게 죄송하긴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냥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벌써 서른이 넘었다" 고 했다.

B씨의 경우 40대에도 니트로 남을 확률이 높다.

30·40대 고용 시장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0월 696만6000명을 정점으로 지난달까지 49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중·장년 임금 근로자 10명 중 6명(62.5%)은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일보

신수지·이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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