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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2년 오스카,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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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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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703
내용

AP연합뉴스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을 거머쥔 순간 무대도 객석도 포효했다.

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 의 봉준호(오른쪽) 감독은

시상자인 배우 폰다로부터 작품상 트로피를 건네받으며 환호했다.


Parasite! Parasite! Parasite! Parasite! 


축제가 끝나자 그는 무대 뒤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92년 아카데미의 역사가 뒤집힌 순간이었다.

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이날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각본상·국제극영화상까지 오스카 트로피를 무려 4개나 거머쥐었다.

모든 첫 기록이 새로 쓰였다. 한국 영화는 101년 만에 처음 아카데미상을 품에 안았고, 92년 전통의 아카데미상은 처음으로

비영어권 영화에 작품상을 안겼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같이 받은 것 역시 1955년 미국 영화 '마티' 이후 두 번째다.


파격의 날이었다. '기생충' 과 최고상을 두고 가장 치열하게 경합했던 영화는 샘 멘데스 감독의 '1917'.

백인 감독이 만든 백인 주류의 전쟁 영화를 누르고, 한국 감독이 가장 한국적인 상황을 한국어로 그려낸 영화가 오스카를 껴안았다.

멘데스는 시상식 직후 "'기생충'은 마스터피스(걸작)"라고 했다.


※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非영어권 영화 사상 첫 작품상

감독·각본·국제극영화상까지··· 

백인 주류 오스카 역사 뒤집어

봉 "한국적인 것에 세계 매료"


할리우드 명배우 제인 폰다가 작품상 수상자로 "패러사이트(기생충)!"를 외치고 나서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을 껴안자, 객석에 있던 모든 이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트로피를 안은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92년 아카데미의 역사가 일요일 밤에 산산조각 났다"고 썼다.


철옹성이 부서진 자리, 패러다임은 다시 쓰인다.

아카데미상은 2016년부터 백인 남성 위주의 영화제를 바꿔야 한다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이에 아카데미 위원회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의 소수인종 비율을 8%(2015년)에서

16%(2018년)까지 늘려왔다.

이 시점에서 등장한 봉준호의 '기생충' 은 아카데미의 문법을 파괴하며 아카데미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어령 전(前) 문화부 장관은 " '기생충'은 기생이 아닌 상생 영화다.

서양 문화에 '기생' 하며 좇기만 하던 한국 영화가 세계 문화의 흐름을 바꾸며 대반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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