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
갤럭시Z플립·S20 직접 써보니···
美샌프란시스코서 공개 행사
3000여명 기자·관계자 몰려
갤Z플립 한손으로 펼치기엔 뻑뻑
90도로 고정시켜 노트북처럼 사용
화면 플라스틱 대신 초박형 유리
165만원 갤폴드보다 저렴한 가격
갤S20 울트라엔 카메라 100배줌
애플에 작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내준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위기 탈출에 나섰다.
삼성은 1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The Palace of Fine arts)' 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조개 형태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Z 플립' 과
1억800만 화소수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S20' 시리즈를 선보였다.
삼성의 신임 스마트폰 수장(首長)인 노태문 사장은 무대에 올라 "앞으로 새로운 10년은 사람이 소통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이 완전히 변할 것"이라고 했다.
행사에는 3000여명의 기자,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감안해 행사장 방역을 실시하고,
입구에 발열(發熱) 감시를 위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 화장품 같은 '미니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은 파운데이션 화장품처럼 반으로 접어쓸 수 있는 '미니 폴더블폰' 이다.
내부에는 반으로 접히는 6.7인치 화면, 바깥에는 자그마한 1.1인치 알림 화면을 달았다.
갤럭시 S 스마트폰을 그대로 반으로 접은 두께(17.3mm), 무게(183g) 다.
손바닥 안에 단단하게, 쏙 들어온다.
폰을 펼치는 건 생각보다 뻑뻑하다. 제품을 한 손으로 잡은 다음 손가락으로 펼쳐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원하는 각도로 폰을 펼쳐 고정할 수 있도록 경첩 부분에 톱니바퀴를 단단히 배치한 탓이다.
그 대신 '쫙 열리는 느낌' 은 포기했다.
제품을 90도로 펼쳐 고정한 다음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쓰는 게 기본 사용법이다.
이른바 '플렉스(flex) 모드' 로 화면이 위아래로 나뉜다.
셀카(selfie)를 찍거나 영상 통화를 하고, 유투브를 보며 아래 화면으로는 영상 목록을 검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업해 '반반 화면' 을 지원하는 앱을 점차 늘려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주머니에서 꺼내는 순간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건 분명하다"고 했다.
지난해 품질 논란을 겪은 '갤럭시폴드' 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경첩 부분은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꼼꼼히 막아놨다.
플라스틱 소재였던 화면 재질은 0.03mm 두께의 초박형 유리로 대체했다.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 있는 주름은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14일 출시하며 가격은 165만원이다.
삼성전자는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 과 협업한 제품도 3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 괴물 카메라 탑재한 갤럭시 S20
삼성은 이날 주력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도 선보였다.
2010년 갤럭시 S를 낸 지 10년 만의 모델로 삼성은 'S11' 대신 2020년에 맞춰 S20이란 이름을 붙였다.
화면 크기와 성능에 따라 세 모델(S20, S20 플러스, S20 울트라) 로 출시됐다.
전 모델이 5G(5세대 이동통신) 전용이다. 다음 달 6일 출시한다.
이 제품의 핵심은 뒷면 카메라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 화질 카메라를 달았다.
가장 비싼 울트라 모델에 들어 있는 카메라는 1억800만화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00배 줌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 관계자도 "처음으로 앞보다 뒤를 열심히 광고하는 폰" 이라고 할 정도다.
뒷면에 3~4개의 카메라 렌즈를 세로로 배치했는데, 툭 튀어나온 카메라부가 손에 꽤 거슬렸지만 케이스를 씌우자 평평해졌다.
'싱글 테이크(Single take) 촬영 모드' 는 새로 추가됐다.
"아이가 생일 케이크 촛불을 불어 끄려는 순간, 사진을 찍을까 영상을 찍을까 고민했던 사람을 위한 기능" 이라는 설명이다.
이 모드로 촬영 버튼을 누르면 우선 10초간 영상을 촬영한다.
이후 인공지능(AI)이 최고의 순간을 분석해 최대 4개의 영상, 10장의 사진을 결과물로 제시한다.
가격은 전작 대비 20만~30만원이 오른 124만~159만원대다.
카메라와 5G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은 가격을 내린 기존 갤럭시 S10을 사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애플에 1위를 내줬고,
중국 화웨이에 따라잡히며 위기를 맞았다.
올해는 연초부터 우한 폐렴으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두 가지 신제품으로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한 번 튀어오르겠다는 전략이다.
샌프란시스코=박순찬 특파원
-조선일보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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